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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만 가야 할 길「RTE」

Jasonw 2010. 9. 2. 21:13

"현재는 RTI(Real Time Infrastructure) 단계의 솔루션들이 성숙돼 가고 있는 때이며, 2006년 RTE(Real-Time Enterprise)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때를 대비해야 한다."

 5월 25일 디지털타임스가 주최한 'RTE 월드 2005 : 실시간 기업 구축을 위한 경영 혁신 컨퍼런스'에 참가해 기조연설을 한 베어링포인트의 구본욱 이사는 이렇게 강조했다.

 구 이사는 "업무 효율성 증대라는 목표는 비단 RTE가 시초라고 할 수는 없으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을 과거의 기능이나 데이터에 집착했던 IT 솔루션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새롭게 인식해 설계된 차세대 솔루션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RTE가 지향하는 '지연 시간 제로'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업무 프로세스의 개선을 위한 경영 혁신 활동을 통해서 핵심 엔드-투-엔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식별해 순차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RTE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가트너는, 실시간 기업(Real-Time Enterprise)과 연결 기업(Connected Enterprise)을 지원하기 위한 IT 인프라스트럭처의 구성이 향후 IT 기술 분야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RTI(Real-Time Infrastructure)가 2006년을 정점으로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제기된 것이 사이클론 모델(Cyclones Model). 이는 전사 관점에서 일어나는 이벤트에 대해 기업의 종단간 프로세스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공통의 프레임워크 모델이다. 즉 프로세스들의 점진적 개선과 변화를 이끌어서 RTE를 구현하기 위해 10개의 사이클론(엔드-투-엔드 프로세스)으로 구성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간이나 사업부 간 수평적 관점의 모델로, 기존의 전형적인 기능과 활동 중심의 수직적 모델과 명확히 차이가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나라정보기술, 동부정보기술, 비아이씨엔에스, BEA시스템즈, 알트소프트, 알티베이스, SAP 코리아, EMC 다큐멘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사이베이스, 한국NCR테라데이타, 핸디소프트 등이 참가했으며 관련 업계 종사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BPM 도입으로 RTE 기반 마련

 한편 이날 마지막 세션에서는 삼성전자의 RTE/BPM 프로젝트 구축 사례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일부 제조 업무에 BPM을 적용한 삼성전자의 사례는 구축을 맡은 A2그룹의 임남홍 대표가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자신의 업무(work)를 제때(real time), 제대로(process & rule) 파악할 수 없어 처리 시간이 길어지거나 업무가 누락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현재의 업무에 대한 정확한 진단(monitoring)이 어려워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따라서 룰에 기반한 프로세스를 정립해 업무를 개선하고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자 지난해 7월부터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우선,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를 '프로세스' 중심으로, 이와 연관된 '사람(부서)'들의 '고유 업무'를 표준화해주는 업무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업무 관리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업무 처리는 물론 업무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A2그룹의 임남홍 대표는 "PPM을 통해 실시간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도록 했으며, BPR처럼 한꺼번에 모든 걸 뒤바꾸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완성도를 높여나갔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표준화, 집중화, 통합화라는 세 가지 기본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메일/결제 연계, 조직 관리, 역할 관리, 시스템 I/F, 프로세스 설계, 시스템 개발과 관련해서는 현업에 표준을 제시하고 모델링과 통합을 진행하도록 했다. 또 세 군데의 사업장이 각각 별개의 회사처럼 운영되는 점을 감안, 원하는 프로세스에 각각 집중토록 했으며, ERP나 SCM/구매/자재/영업/개발 등의 업무와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통합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현재 삼성전자는 이상처리 프로세스, KPI C/A 프로세스, 전산 개발 프로세스, 사용자/역할 관리 부분은 지난해 말부터 2∼3월 중에 현업 워크플레이스 적용을 마친 상태고, 변경점 관리 프로세스, 시방사 관리 프로세스, 제품 개발 관리 프로세스, 전산 문제 관리 프로세스는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BPM 프로젝트에는 팁코소프트웨어 제품이 도입됐다.

 BPM 도입을 통해, 삼성전자는 모든 해당 업무가 워크 쿼리를 통해 개인에게 분류해 전달되며 업무 처리에 대한 자동 학습 효과를 보고 있다. 

 기존 ERP 같은 시스템은 사용자가 메뉴를 찾아다녀야 해서 처리해야 할 일을 놓칠 수도 있고, 업무 표준화를 준수하지 않을 위험도 있었던 게 사실. 그러나 이제는 KPI를 기존으로 목표치와의 차이를 파악해 자동으로 대응 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대응 방안까지도 연결해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임남홍 대표는 "실제 업무와 시스템이 괴리되지 않음으로써 수동적 업무 처리 방식에서 능동적으로 업무 형태가 변했으며 RTE를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RTE 시대는 언제?

RTE라는 개념은 2002년 10월 가트너그룹이 처음 제시했다.
이벤트가 발생하는 즉시 그 근본 원인과 사건 자체를 인지하고 '실시간으로' 이에 대해 분석, 대응, 실행함으로써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지연을 최소화하자는 의도에서였다.

개념상으로는 분명 올바른 방향이지만, 실제 적용 단계에서는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RTE의 핵심 요구 조건 6가지인 정보추적성(tracking), 정보가시성(visibility), 모니터링(monitoring), 분석(analysis), 성능관리(performance), 대응(responses)을 만족하려면 포털,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통합, 메시지 등의 역량이 확보돼야 하는데, 각 기업들은 현재 이를 준비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표된 삼성전자의 사례도 제조 공정 일부에 BPM을 도입한 수준이며 RTE로 가기까지는 많은 단계가 남아있다.

RTE 전문 업체를 선언한 동부정보기술도 올해를 RTE 도입기로 보고, 기반 확보와 시범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실제 구축에 앞장서야 할 SI 업체들은 아직 개념 정립과 준비 단계 정도로 보고 RTE를 화두로 한 프로젝트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RTE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이견을 다는 이가 없다.

 딜로이트컨설팅의 최마리아 상무이사는 "현업으로부터의 구체적인 요구가 나와야 하지만, 아직 그러한 프로젝트를 접해본 적은 없다. RTE가 본격 개화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어링포인트의 구본욱 이사는 "기업의 민첩성 제고를 목표로 하는 RTE라는 경영 전략은 개별 경제 주체들의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면서, "RTI의 기술 성숙도는 이미 충분히 받침이 되고 있으며, 다만 프로세스나 문화 등이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뚜렷한 답을 내야 할 시기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으며 2006년경을 그 시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옥 기자 (ZDNet Korea) 2006/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