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ivation..prologue.. for Camera story

2학년 1학기를 마치고..2학기 째..아마 정신이 나갔던 모양이야..
그때..모종의 사고를 치고는 휴학하기에 이르고..
군대를 가야겠구나..뭐야 어쨌던간에..가야겠구나..생각을 하곤, 입영희망원을 내고..
신검일자를 받아 들고는 얌전히 앉아 기다리는...그런 신세였다.

무슨 동기에서였든간에..군대를 갈 생각에 맘 모질게 먹고는..
이내 이제는 내가 뭐라도 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일자리를 찾았지.. 무섭게 찾았던 알바였지..원주시 전체를 샅샅이 찾아 헤맨...
그때가 89년 11월...

이제 막 군대로 끌려갈 몸이라는 상황을 가슴팎에 써붙이고 다니는 이런 몸을..
그때는..알바로 써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사실 바라지도 않았고..
하지만..나는 달리 방도도 없었고..그저 헤맸다..원주시내 전체를 무작정 헤매고 다녔다..

짱구를 굴렸지..이렇게..이런 방식으로 나에게 일을 맡길곳은 한군데도 없고..
그거였다.."위장취업".  답은 분명했고, 결론을 빌미로 결과를 추론하고 끌어내는건
그때 당시로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당장 기억에 나는 원주터미널 근처의 기억났던 직원 구함이라는 낱말이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그 주변에서 간판을 보고는 전화를 걸었다.. 이력서 들고 오란다..

난생 처음 이력서라는걸 문구사에서 사다가 써 보았다..
내 생애의 첫 이력서이자.. 지금 생각하면 가장 단초했던 이력서..
그것이 나의 사실 상의 첫 직장이력이라해도 아니다란 말은 차마 못하겠다..  지금은..

군대갈 몸이라는 걸 알면서 이 몸을 써주는 곳은 아무곳도 없었다,.
하지만 내가 위장 취업했던 그곳.."현상소"는 나를 받아주었다..아마도..
지금 생각에 그때 사장님이 모를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의료보험도 안되고..등등..기타 수당도 없는 걸 보면..서로 알면서 모르는 척 할 뿐이었던 것..
암튼..그렇게 시작한 나의 첫직장이자 ..암튼 그곳은..필름 현상하고 인화하는곳..

아침에 출근 하자마자..내가하는 일은 인화액과 현상액을 만드는것이었다..
출근하자마자..약품통의 온도를 측정하고.. 일정 비율의 물을 쏟아 붓고..
온도맞추고..약품 섞고..엑타크롬이던가 머던가..암튼..
아주 단순하지만..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내가 그렇게 만든 약품으로 현상소(당시에 전문 기사가 4분이 있었다.)
전체의 기계를 모두 돌렸으니 말이다..
그당시에 이런 현상소는 전국에 7군데라고 했었다..

그렇게 약품을 만들고는..잠쉬쉬고.. 이제는 노출과정을 거친 인화지를 인화기계에 넣고 돌리는 일이다.. 깜깜한 암실에 들어 앉아..기사들이 노출을 하여 뭔가가 맺혀져있는 인화지를 내가 만든
인화액을 쏟아 부은 기계에 순서대로 넣어 건조과정을 거쳐 사진을 최종적으로 만들어내는 일..
그것이 나의 일이었다.

하면서..
컬러 사진의 본질을 알았다고나 할까..

아하...이렇게 이 시간 만큼 노출을 주고..그림자를 한두번 씌어 상이 만들어지도록 하는구나..
그제서야 첨 알았다..
이렇게 사진이 만들어지는 구나...컬러든..흑백이든...

암튼 그렇게 알았다..사진이 만들어진다는것..
그때 참..많은 사진을 보았다..
 
지금이야 몇분출력..해서 빠른시간내에 사진을 뽑아주는 서비스가 기계가격이 싸져 많아졌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아주 큰 몇몇회사만 그런 일반필름을 자동화할 수 있는 기계가 있을 뿐이었다.
당연히 몇일 걸릴 수 밖에.. 어쨋거나..그렇게 자동이던 수동이던..

참 많은 사진들...(솔직히 벼라별 사진 참 많이 보았다...ㅋㅋㅋ)..을 보면서...
머랄까..
맘에 남는 사진을 남기고 싶다..
그런걸 느끼게 된다..
그게 아나..나의 사진이라는 취미를 갖게 하는 motivation이 되는것이라....

생각한다...

<Posted blog.naver.com at 2004/04/28 02:51 by Jasonw>